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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칼럼] 강수 통합관측망 구축이 물 관리 체계화의 핵심 - 손병주 회장(서울대)
작성자 기상학회  
글정보 작성일 : 2017년 11월 08일 11:27 , 읽음 : 164

[열린 시선] 강수 통합관측망 구축이 물 관리 체계화의 핵심
손병주 한국기상학회장 서울대 교수

동아일보 2017. 11. 7 게재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1107/87138707/1

우리나라는 비가 여름철에 집중돼 이 기간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1년 내내 물이 부족하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강우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차이가 매우 크다. 이러한 점은 강수량 관측치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1988년 848mm, 2003년 1861mm의 비가 한반도에 내렸다. 해에 따른 변동성이 무척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5년 경북 의성에는 596mm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200km 떨어진 경남 남해는 1789mm로 지역적 차이가 매우 크다. 이렇듯 시간과 공간에 따라 나타나는 강수량의 차이는 물 관리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물은 오로지 빗물뿐이다. 이 빗물을 사용 가능한 물부터 사용된 물, 흘러가는 물까지 모든 과정에서 일관되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물 관리 체계는 여러 부처와 기관이 관리하다 보니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 최근 정부의 물 관리 통합 노력은 늦었지만 이러한 점에서 중요한 진척이다.

물 관리 통합에는 관측의 통합이 우선 되어야 한다. 한반도 어디에 얼마만큼의 비가 떨어지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시작이다. 우리나라의 강수 관측은 기상청,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588개 관측소에서 강수량과 온도, 습도 등을 관측하고 있다. 국토부는 홍수 관리를 위하여 강 및 하천 유역에 517개의 강수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정보들을 함께 활용하는 경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두 기관이 서로 다른 관측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통합 활용이 쉽지 않다.

더욱이 넓은 지역에서 강수량을 추정하는 레이더 관측망도 기상청과 국토부가 제각기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비구름을 감시하기 위해 레이더를 해안가 중심으로 설치하여 운영하며, 국토부는 홍수를 유발할 수 있는 집중호우를 감시하기 위해 내륙하천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를 공동 활용한다면 세밀한 강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 관리 일원화로 지상관측망의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지금의 10∼20km 단위의 지상관측이 5∼10km로 보다 상세히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또한 레이더 관측망도 통합되면 강수 관측의 사각지대인 내륙에서의 관측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집된 상세한 정보들은 극심한 피해를 유발하는 집중호우의 예측에 기여해 국민의 안전을 도모할 것이다. 또 홍수정보와 기상정보를 하나로 묶어 제공한다면, 지금보다 빠르고 정확한 홍수정보를 접하게 되니 국민의 편익도 증가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체계적인 물 관리가 한반도에 떨어지는 물의 관측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통합 관측은 시대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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